북한 향해 대화 전제 조건 밝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 =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ABC방송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UN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 표결은 대북 제재에 대해 국제 사회 리더들이 비핵화를 위해 단결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대북 제재의 집행과 이행을 자세히 감시할 것”이라며 “제재를 통해 국제 사회가 어떤 기대를 하는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틸러슨 장관을 만나 대북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북핵 문제에 공정하고 책임 있게 임하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제재만 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방법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안보리는 지난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과시켰다. 새로운 제재에는 석탄, 철, 납 등의 전면 금지되고, 북한의 국외 노동자 송출을 봉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의 연 수출을 3분의 1가량 차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