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어코드, 수입차 시장 돌풍 일으킬까

입력 2008-01-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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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혼다 어코드가 신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어코드는 오는 1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통해 국내에 데뷔할 예정이다.

어코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차로 꼽힌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베스트셀링 승용차 3순위 안에 거의 매번 들어가며 토요타 캠리, 포드 토러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검증된’ 모델이다. 지난 2004년 한국 시장에 상륙한 이후에도 높은 ‘값 대비 가치’와 3천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새로 데뷔하는 모델은 기존의 3000cc 대신 3500cc 엔진을 얹어 파워와 그레이드를 올렸다. 캠리를 비롯한 경쟁 모델들이 배기량을 높이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경쟁하는 쏘나타도 3300cc 엔진을 얹은 모델이 있다.

달라진 국내 수입차 시장 환경은 신형 어코드가 극복할 과제 중 하나다. 과거에는 3000cc 이상 국산차가 많지 않아, 수입차를 탄다는 것 자체가 경외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제는 다르다. 특히 지난 8일 데뷔한 현대 제네시스처럼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장비를 갖춘 고급차가 늘어나면서 4000만원 이하의 수입차들의 입지가 과거와 같지 않다.

혼다코리아가 신형 어코드의 가격을 결정하면서 고심한 부분도 그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를 늘리려면 가격을 동결하는 것이 좋지만, 성능이 좋아진 신형 모델의 가격을 무조건 한국 시장에 맞추기도 힘들어서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구형 3000cc 모델의 경우 3천만원 후반 대였으나, 신형 3500cc는 4천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제네시스 3300cc 모델이 4천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므로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에게 ‘3천만원대’와 ‘4천만원대’는 어감상 상당한 차이를 주므로 가격 산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어코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 중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타 캠리와의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항상 간발의 차이로 판매 선두를 다투는 ‘호적수’다. 따라서 어코드가 어떤 판매 결과를 보이는 가에 따라 한국토요타의 가격과 판매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어코드의 예상 고객은 그랜저, SM7 등을 타는 오너들과 제네시스, 체어맨 등을 타는 쇼퍼드리븐 그리고 4천만원대 수입차를 타는 이들을 두루 아우른다. 따라서 어코드의 활약 여부가 국산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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