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 안정화·우호적 수급상황…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기대
롯데케미칼이 사상 최대 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그룹의 새로운 와일드카드로 내놓은 화학사업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533억 원으로 12.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154억 원으로 12.0%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7조8493만 원, 영업이익은 23.9% 늘어난 1조447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5% 급증한 1조1568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 등 일부 제품군의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원료가격 안정화와 우호적 수급 상황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결실적 대상인 주요 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은 별도 기준 매출액 2조4593억 원, 영업이익 5168억 원을 기록하며 다소 수익성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4월 공업용수 중단에 따른 가동률 차질과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0억 원, 영업이익 527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7096억 원, 영업이익 783억 원을 달성했다. 제한적인 제품 증설과 시황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지속했다.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화학 사업은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 회장이 취임 이후 성장동력으로 화학사업을 키우면서 말레이시아 타이탄은 물론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사를 인수하는 등의 투자가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3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