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경쟁…안철수에게 쏠린 눈

입력 2017-08-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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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정동영 이어 전대 출마 공식화…“창당 초심” 강조

▲박주선 비대위원장(왼쪽 세번째부터),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며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7.7.3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가 다가옴에 따라 당권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제일 먼저 당대표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에 이어 천정배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안철수 전 대표도 전격 출마할지가 관심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1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천정배가 국민의당이고, 국민의당이 천정배다. 남다른 애당심과 책임감으로 국민의당을 살리겠다”면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식이 열렸던 한밭체육관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을 살리고자 오늘,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의 진로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갈 길은 개혁이다.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겠다”면서 선거제 등 정치개혁, 검찰과 재벌 등 민생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40석의 원내 3당의 소수정당이 아니라, 거대양당의 균형을 잡는 캐스팅 보트가 아니라, 개혁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떤 당도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강력한 선도정당, 개혁정당, 민생정당을 제가 책임지겠다”면서 “인재 화수분 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의 가세로 당대표선거는 정 의원과 천 전 대표의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지난 대선의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한동안 ‘자숙’해왔던 안철수 전 대표 혹은 안 전 대표의 측근이 출마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제보조작 사건 관련,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에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당 원외 지역위원장 100여 명의 전대 출마 요구에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한 데 이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편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에 따른 정계은퇴론도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전대에 전격 출마한다면 정치적 실리는 계산이 복잡해진다는 평가다. 당대표 당선 가능성은 크지만 안 전 대표의 정치인생엔 독이 될 수 있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는 국민의당에 몸담은 국회의원 전부 은퇴를 하거나 사퇴하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면서 “(전대 출마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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