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벤처투자 1조 육박…“하반기 펀드 결성 급증할 것”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작년에 이어 활황이 지속되며 상반기 벤처투자가 1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일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는 9926억 원으로 9750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중기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현황을 업력별로 살펴보면 업력 7년 이내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업체 수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4.3%p 증가한 77.3%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받은 기업의 49.4%가 업력 3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이를 2013년부터 조성한 창업초기기업 투자펀드(총 13개, 2934억 원)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창업초기기업 및 창업 3~7년 사이 창업중기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각각 3698억 원(37.3%)과 2928억 원(29.5%)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중기부)

업종별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력을 토대로 한 ICT 융합 업종에 대한 투자가 보다 활발해진 반면 바이오 분야는 한미약품 사태이후 상장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해 벤처투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ICT제조(4.4%), ICT서비스(21%), 전기․기계․장비(12%)의 비중은 지난해 대비 각각 0.6%p, 2.1%p, 2.2%p 올랐고 영상․공연․음반(13.3%), 유통․서비스(15.7%)의 비중도 전년 대비 각각 1.2%p, 2.9%p 늘어 비교적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화학․소재(6%), 바이오․의료(15.5%), 게임(6.3%)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3.3%%p, 6%p, 1.8%p 감소했다.

(자료=중기부)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은 1조4163억 원(56개)으로 1조7530억 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9.2%(3367억 원) 감소했으나 이는 추경 소식이 전해진 후 펀드 결성을 보류함에 따른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모태펀드 추경 예산 8000억 원이 편성됨에 따라, 약 1조3000억 원의 벤처펀드가 추가로 조성되는 등 하반기에는 벤처펀드 조성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자자 구성을 보면 벤처펀드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민간이 출자한 규모도 감소했으나 민간 출자자수는 210개에서 253개로 20.5% 늘어 벤처투자 시장의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정부는 풀이했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창업투자회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상반기에만 530억 원을 투자했으며 가장 큰 펀드를 결성한 회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 121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벤처투자과 과장은 “추경 출자사업으로 하반기 펀드 결성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펀드가 추가 결성됨에 따라 하반기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투자 실적이 작년치를 경신하고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태펀드 재정투입과 발맞춰 벤처펀드에 민간자금도 유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 규제를 완화한 기업투자촉진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