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CEO "고유가 따른 위기 도래... 대책 마련 필요"

입력 2008-01-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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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산자부 장관, "유화업계 구조조정 미비 아쉬워"

석유화학업계 CEO들이 10일 올해 고유가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등에 따라 어려움이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날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고유가에 따른 어려움과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중동산 제품의 생산이 올해 유화업계 전망을 어둡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원준 석유화학공업협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석유화학업계가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극심한 내수부진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위한 총체적인 노력으로 전년비 20.4% 증가한 290억달러 수출과 18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여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올해는 새 정부의 친 기업적인 정책 제시 등으로 희망적인 전망도 있지만, 제품의 50%를 수출해야 하는 우리업계로서는 경쟁력강화를 위해보다 많은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특히 CO2 배출 규제, EU-Reach, 환경안전보건 규제에 대해 공동이익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사업은 전후방산업 모두를 위한 '윈-윈' 사업이라는 신뢰와 파트너쉽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만큼 경영계획을 세워나가는데 어려워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황이 안좋을 것"이라며 "최악의 시기였던 2001년의 생존전략을 상기할 것을 강조하는 등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역시 "올해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너무 올라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 자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세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은 고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해서 고유가 부담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다운스트림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펀드 조성으로 한국 화학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등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석유화학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논의가 미완의 과제로 남은 점은 안타까운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유화업계 CEO들의 올해 경영악화 전망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및 제도개선을 통해 석유화학의 투자활력을 제고하고, 미래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패키지형 자원개발지원을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신년인사회에는 산업자원부 김영주 장관, 오영호 차관을 비롯해 허원준 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 고홍식 부회장(삼성토탈 사장), 이선규 대한유화공업 사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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