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3만5000달러라더니… 배보다 배꼽

입력 2017-07-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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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옵션 추가하면 10만 달러에 육박

▲테슬라가 28일(현지시각) 내놓은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3'.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주 내놓은 첫 양산형 모델인 ‘모델3’가 고가의 옵션을 추가하지 않으면 ‘빈 깡통’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걸었지만, 기본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돼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모델3의 기본 가격은 3만5000달러(약 3919만 원)다. 테슬라는 모델3를 출시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첫 전기 자동차’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실제로 기존 모델인 ‘모델X’나 ‘모델S’의 기본 가격이 10만 달러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문제는 각종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모델3의 가격도 10만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델3의 기본 색상은 검은색이다. 검은색 이외의 색상을 선택한다면 1000달러가 추가된다. 스포츠 휠을 달면 1500달러가 더 든다. 자동 주행 장치에는 더 많은 추가 요금이 붙는다. ‘향상된(enhanced) 자동 조종 장치’는 자동으로 주행하고 차선을 변경하며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이다. 이 옵션에만 5000달러(약 600만 원)가 추가된다. ‘완전한(full) 자동 조종 장치’라는 더 높은 수준의 옵션은 여기에 3000달러가 더 든다. 자동 주행 소프트웨어가 현재 개발 중이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출시된 후 이용할 수 있으려면 해당 옵션을 미리 장착해둬야 한다.

배터리 업그레이드에는 9000달러가 소요된다. 기본 모델에 장착된 배터리는 최대 220마일(약 354㎞)을 주행할 수 있지만 이를 업그레이드한다면 최대 310마일(약 500㎞)까지 갈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모델3의 세금 인센티브를 받기 전 가격은 약 5만9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모델3 구매자에게 최종 구매 비용에서 약 7500달러를 세금 인센티브로 감면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초 판매 20만 대에만 적용된다. 현재 사전 주문량이 50만 대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약 30만 명의 구매자가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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