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에 식품안전 ‘비상’… 식품업계 ‘푸스펙’ 내세워

입력 2017-07-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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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은 통합 HACCP 황금마크를 적용한 유기농 우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매일우유 상하목장)

식품업계가 식품(Food)과 스펙(Spec)을 합친 일명 ‘푸스펙(Foospec)’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햄버거병’논란과 잇단 이물혼입 사고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업계는 제품 공정, 유통 등의 위생관리나 안전 패키지, 안전 성분 등 ‘식품 스펙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햄버거 패티 업체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햄버거병’우려와 함께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식중독, 장염 등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가장 많이 접수된 이물건수는 벌레(37.5%)와 곰팡이(9.7%)로, 이들은 7월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식품 안전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이에 식품업계는‘푸스펙’으로 통합 ‘HACCP 황금마크’,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등 제품 품질 마크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의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은 통합 HACCP 황금마크를 적용한 유기농 우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통합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황금마크는 제조시설의 위생뿐만 아니라 가공, 유통과정까지 깐깐한 평가기준관리를 거쳐야만 획득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진주햄은 식약처의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획득한 천하장사의 키즈라인인 ‘천하장사 포키즈(For Kids)’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합성보존료, 식용타르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당류나 포화지방 함량은 낮고 식이섬유, 비타민 등 어린이 영양에 도움이 되는 성분 함량이 높아야 한다. 천하장사 포키즈는 100% 알래스카산 명태살로 만들어 단백질,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며 합성착색료, L-글루타민산나트륨, 합성보존료 등의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무항생제, 무색소 등 무첨가 식품이나 안전패키지로‘푸스펙’으로 강조한 업체도 있다.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냉장햄‘The 건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는 식품 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무항생제 돼지고기만 사용했다. 또 아질산나트륨을 넣는 대신 자연에서 얻은 재료의 항산화 능력과 항균 작용을 활용해 보존성을 강화했다.

청과 브랜드 돌(DOLE)은 ‘테트라팩 무균포장제’를 적용한 2 in1 아이스 바 ‘후룻팝’ 4종 제품을 선보였다. 테트라팩 무균포장제는 외부의 빛과 공기를 차단해주는 안전 패키지로, 식품 보관에 신경 써야 하는 더운 여름에도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위해 식품 스펙을 깐깐하게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식품업계가 소비자 기호를 반영하면서 식품 안전을 위해 친환경 재료를 쓰고, 조리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저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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