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1800선에 대한 꿋꿋한 믿음으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1800선을 지켰다.

장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파산설로 미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179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기관들의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1800선을 회복했다.

또한 오늘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이를 두고 '힘의 이동'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미국의 안정이 선행 돼야만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증시 역시 쉽게 대세 상승기에 접어 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1800선을 지켜낸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며, 당분간 증시는 1800선 주위를 오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오늘 증시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은 건 1800선을 지켜낸 것"이라며 "그 이하 구간에서는 투자자들이 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강력 매수에 동참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다고 지수가 단기간에 1900포인트를 넘어 전고점을 뚫기는 힘들어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미국 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지속된 미국시장의 장기 랠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마주하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며 미 증시는 생각보다 큰 저항과 싸우고 있다"며 "당장은 미국의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1800선에 대한 신뢰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경제지표 발표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따라서 기업이익 측면에서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 이전까지는 1800에서 1950포인트를 오가는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소 연구원은 "향후 기대감이 고려되는 종목보다는 철저하게 수급과 실적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의 접근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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