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결단' SK, 中 7000억 출자…"사드 악재 정면 돌파"

입력 2017-07-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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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차이나 유상증자…침체 분위기 반전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혁신과 협력: 글로벌 시대의 도시발전과 지역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개최된 ‘톈진포럼 2017’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가 중국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7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중국 내 성장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와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중국 법인인 SK차이나에 대한 총 6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출자는 내달 17일에 이뤄진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SK차이나에 총 2617억5000만 원을 출자해 보통주 494만1462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출자는 SK북경빌딩(SKY Property Management )와 SK상해빌딩(SK Industrial Development China) 지분인 현물출자와 1억 달러(약 1116억 원)의 현금출자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이사회에서 SK차이나에 총 4228억5700만 원을 출자해 보통주 798만2930주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출자는 SK북경빌딩과 상해빌딩 지분 등 현물출자와 1억 달러의 현금출자로 진행된다.

SK그룹은 SK종합화학의 중국 석유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인수 무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팩 생산 합작사 가동 중단 등 사드 여파로 중국 사업이 답보 중에 있다.

그럼에도 이번 중국 법인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중국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SK그룹이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아니라 토종 중국기업처럼 인식되기 위해 현지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결정,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중국 내 적기 투자기회를 확보하는 등 투자 준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SK그룹의 ‘포스트 사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드 이후 한중 관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업 전략을 세우기 위해 최 회장은 지난 7일에도 중국 톈진시를 방문해 현지 최고위급 인사들과 하이테크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현지 투자·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최 회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사드 등으로 정치적으로 경색돼 있지만 경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경제교류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SK이노베이션 외에도 SK하이닉스 등 다른 SK 계열사들도 중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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