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닷컴, 中 IT업계 거물로 급부상...‘JAT’ 시대 눈앞

입력 2017-07-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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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알리바바 텐센트와 경쟁 구도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닷컴이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 컨설팅전문업체 매킨지는 올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2011년 7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라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처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예전만큼 호황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JD닷컴은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JD닷컴은 지난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2014년에 상장하고 나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JD닷컴의 주가는 올해들어서만 70% 이상 뛰었다.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JD닷컴의 현재 시가총액은 중국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보다 50억 달러(약 5조5655억 원) 정도 적지만 곧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차이나머천트의 리차드 코 애널리스트는 “JD닷컴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가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JD닷컴은 초반에 전자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했으나 점차 의류, 명품, 아기 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보유 고객은 2억27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대다수가 여성 고객으로 집계된다. JD닷컴의 딩 시아 패션사업부 사장은 “성공적인 소매 업체로 발돋움하려면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JD닷컴이 구찌와 지미추 같은 명품을 취급하는 영국의 온라인 명품 소매판매 업체 파페치에 4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여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IT 전문가들은 JD닷컴이 중국의 대표 IT 업체를 일컫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시대를 끝내고 ‘JAT(JD닷컴, 알리바바, 텐센트)’ 시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BAT는 2010년대 들어 급성장한 중국의 3대 IT 기업을 지칭하는 조어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한스 정 애널리스트는 “BAT라는 신조어는 이미 굳어져서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BATJ라는 용어로 대체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닝스타의 마리 선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업체는 고객이 업체가 보유한 브랜드를 인지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그런 점에서 업계 2위인 JD닷컴이 1위인 알리바바와 어떻게 경쟁을 해나갈지 매우 궁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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