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일본서 초콜릿 혁명 일으키는 ‘킷캣 초콜릿’

입력 2017-07-27 07:49수정 2017-07-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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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ㆍ사케 등 킷캣 맛 100종류 이상

▲일본 도쿄의 킷캣 초콜릿팩토리에 진열된 다양한 맛의 킷캣 초콜릿. 사진 = 블룸버그통신

스위스 네슬레가 만드는 ‘킷캣’ 초콜릿이 일본에서 색다른 맛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독특한 맛의 킷캣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네슬레 일본법인은 26년 만에 현지에 새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 ‘와사비’와 녹차, 사케에서 팥 앙금, 커스터드 푸딩, 생강 맛까지 네슬레 재팬이 선보인 킷캣 맛은 무려 100종류가 넘는다. 일본은 영국 다음으로 킷캣 매출 규모가 큰 ‘킷캣 대국’이다. 세계 2위의 킷캣 매출을 자랑하는 나라답게 제품의 맛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 소비자들도 이에 부응했고, 네슬레는 오는 8월부터 효고 현 히메지 시에서 두 번째 킷캣 현지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통신은 일본에서 관광업이 호황을 보인 것이 킷캣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외국인 관광객이 쓴 돈은 2조5000억 엔(약 25조570억 원)에 달했다.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초콜릿, 과자 제품이다. 작년에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출한 스낵 구매 규모는 4년 전보다 3배 증가한 약 1310억 엔에 달한다.

일본 도쿄역 지하 쇼핑센터에 있는 킷캣 상점에는 한 팩에 1500엔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킷캣이 즐비하다. 시즌별로 나오는 특이한 맛이 눈길을 끄는데 대표적인 맛이 라즈베리와 포도 맛이다. 이렇게 시즌 한정판으로 나오는 킷캣은 한 팩에 3500엔까지 올라가 일반 킷캣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내야 한다.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온 한 독일인은 “독일에도 킷캣이 있지만 일본에서 파는 킷캣은 전혀 다르다”며 “와사비맛 킷캣을 샀는데 이걸로 친구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35년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킷캣은 일본에서는 1973년부터 판매됐다.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 인기가 급증했는데 그 이유는 킷캣의 일본어 발음 때문이었다. 킷캣은 일본어로 ‘확실한 승리’라는 뜻의 ‘깃토카쓰’와 비슷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킷캣을 선물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수험생 사이에 열풍이 분 뒤에도 킷캣은 독특한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네슬레 재팬의 히라마쓰 다쿠야 대변인은 “우리는 독특한 킷캣의 맛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세계적으로도 일본 킷캣은 특별하게 여겨진다”고 자신했다. 그는 “외국인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은 녹차맛”이라며 “또 외국인들은 와사비, 사케 맛 등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킷캣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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