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2023년까지 설비 가동 100%할 수 있는 물량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예상보다 빠르게 증설이 진행돼 약 6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설비는 증설 완료 후 2023년까지 100% 가동률을 기록할 수 있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제2 공장동과 3개의 신규 생산라인의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유럽향(向) 물량공급 개시 시점에 맞춰 공사기간을 보다 앞당겨 차질 없는 일정으로 완공, 100% 정상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서산에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제2 공장동을 건설하고 이 공장에 전기차 3만대 규모의 800MWh의 4호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추가로 총 2GWh의 5, 6호 배터리 생산라인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짓는 제2 공장동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것 보다 큰 연면적 약 4만㎡(1만2000평) 규모에 이른다. 기존 제 1 공장과 면적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설비 생산성과 공간 활용도를 크게 개선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3배가량 높다.
제2 공장동과 신규 생산라인 4~6호기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14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수준을 확보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제2 공장동의 완공 후 하반기부터는 모든 설비가 정상 가동을 시작해 3.9GWh의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선(先) 수주·후(後) 증설’ 전략으로, 이번 증설에 따른 생산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설비를 100% 가동하는 기준으로 2023년까지 생산량 모두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제2 공장 추가 증설은 공장 증설을 위한 기반 시설이 탄탄하게 마련돼 있는 아래에 핵심 생산 설비만 설치하면 되는 고효율 투자 사업 모델”이라며 “최초 공장 신설 당시와 비교해 약 2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루어 내고 있어, 상업생산 이후에도 단기간에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의 주요 공정에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모델에는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의 검사 및 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의 설비 자동화 △빅 데이터 기반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제조 운영 관련 중앙관리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등 배터리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오는 2020년 110GWh, 2025년에는 350~1000GWh로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 및 수주 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