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00조 규모 '전자상거래시장' 핵심 인프라 '물류 사업'에 선제 투자
SK㈜가 중국 2위 물류업체에 372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핵심 인프라사업인 물류영역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이자 글로벌 물류업체인 ESR(이샹레드우드그룹)의 지분 11.77%(2억6193만955주)를 3720억3333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ESR은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가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12개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선 대표적 온라인몰인 알리바바와 JD닷컴 외에도 아마존, H&M 등 주요 200여 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고속 성장이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의 2.5배가량인 1000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물류센터만으로는 폭증하는 물동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물류센터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중국 ESR 지분 인수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사로서의 역량을 증명함과 동시에 급성장하는 중국 내 물류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게 됐다. SK㈜는 올해 반도체 웨이퍼 수출업체인 LG실트론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