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弱 달러, 美 기업 실적·증시에 호재”

입력 2017-07-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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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올해 4분기 미국 기업들 순이익 13% 증가할 것”

미국 달러화 약세가 올 하반기 미국 기업 실적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올해만 8% 하락했다. 반면 500개 대형주의 주가를 지수화한 S&P500지수는 올해 10.3%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 수혜를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에 들어간 상황이다. 분석 결과, 달러 약세에 원자재 수출 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제 개혁과 확장적 재정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호 법안으로 내놓은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도 쉽게 통과되지 않자 달러화 가치는 주춤하며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한 달러’가 미국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S&P500지수의 수익률이 0.5%P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반기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연말까지 달러지수가 8% 하락하면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적어도 달러화 가치가 5% 하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순이익은 6.5%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제 분석 전문기관인 스트레티가스 리서치도 약달러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스트레티가스는 “중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내 다국적 기업들에 이득이고, 기업들은 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티가스는 S&P500 기업들의 EPS가 올해 124달러, 내년에 13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CFRA의 샘 스토볼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더 나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해 초 언급했던 것만큼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가 받는 충격도 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톨트그룹의 짐 폴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직 기업별로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되지 않고 있으나 분명히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고 이는 원자재, 필수소비재 등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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