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7월 7조서 시작해 220조로…글로벌 중소·벤처시장 세 번째 규모
20년 동안에 30배나 성장한 주식시장. 개발도상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1996년 7월 1일 문을 연 코스닥 시장의 현황이다.
상장기업 343개사, 시가총액 7조 원 규모로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상장기업은 1230개사로, 시가총액은 220조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개설 후 20년 동안 시장 규모가 3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는 IPO(기업공개)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코스닥 IPO 공모 규모는 약 2조2000억 원으로 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신규 상장기업이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122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했고, 지난해에는 82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그간 코스닥 시장을 통해 기업으로 직접 조달된 자금은 52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2000년대 ‘IT붐’, 2010년대 ‘바이오·엔터붐’ 등이 코스닥 중심으로 전개되는 등 산업구조 재편을 선도하기도 했다. 단순한 성장에 그친 것이 아니라 국내 성장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의 위상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은 세계 주요 중소·벤처시장 가운데 미국의 나스닥(NASDAQ), 중국의 차이넥스트(ChiNext)에 이어 세 번째로 덩치가 크다. 달러로 환산한 코스닥 시가총액은 일본의 자스닥(JASDAQ)의 시가총액(6690억 달러) 대비 2.5배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1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6.8%였던 코스닥 상장법인의 매출액이 2010년 8.0%, 지난해 8.5%로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26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경제의 한 축으로서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