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장중 한 때 18% 껑충…사회적책임과 기업가치의 관계 보여준 사례

입력 2017-07-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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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선행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는 걸까. 문재인 대통령의 첫 재계와의 대화 자리에 자산 순위 2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오뚜기가 이례적으로 초청 받자, 이 회사의 주가가 한때 급등했다.

24일 증시에서 오뚜기는 7.25% 오른 7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하자 마자 오뚜기는 전 거래일보다 18.65%가 오른 88만4000원까지 상승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뚜기 1주당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게 보기 힘든 상승폭이라고 증권가는 평가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주말 사이 있었던 청와대의 발표 영향이다. 지난 23일 청와대는 27~28일 진행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 오뚜기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오뚜기와 나란히 참석하는 기업의 명단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국내 재계순위 14위에 드는 기업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뚜기를 함께 초청한 배경에 대해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갓(God)뚜기’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등, ‘착한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국내 최저수준의 비정규직 비율, 성실한 상속세 납부 등이 연이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대기업 ‘갑질’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통상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무관한 주가등락은 시장에서 부정적 현상으로 인식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날 오뚜기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기업이 실적으로 직결되는 사업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때 실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해외에서는 기업의 선행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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