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펩시코 이끈 누이 CEO, 3년 만에 2인자 임명

입력 2017-07-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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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2인자, 라구아르타 유력

11년째 펩시코의 수장인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가 3년 만에 2인자를 임명했다.

2007년부터 펩시코를 이끌어 온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겸 회장이 임원 중 한 명을 승진시켜 비어 있던 회장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펩시코의 유럽 및 아프리카 지사 임원인 라몬 라구아르타다. 라구아르타는 오는 9월 펩시코 회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뉴욕의 본사에서 글로벌 경영과 기업 전략, 공공 정책과 정부 업무 등을 총괄한다.

다만 펩시코 본사의 운영은 CEO인 누이가 이어갈 방침이다. 모든 보고도 누이에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누이는 이번 인사에 대해 “훌륭한 경영자인 라구아르타가 본사에서 경험을 쌓기 원한다”고 말했다. 라구아르타는 “누이가 책임을 지고 있으니 자신은 펩시코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렉스만 나라심한 남미 지국장,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라구아르타와 함께 누이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나라심한은 2014년부터 남미 지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2012년 펩시코에 합류하기 전 19년을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일했다.

라구아르타의 승진설과 내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누이는 자신의 후계자가 특정인으로 확정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제인 압달라 전 회장이 펩시코를 떠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회장직은 3년째 공석이다. 누이는 CEO로 임명되기 전인 2006년에도 자신의 CFO 직을 이을 사람이 라구아르타로 추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라구아르타가 회장직에 임명될 예정이지만 누이는 여전히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누이 CEO는 “상속자는 없다”며 “후임자를 임명할 때가 오면 이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후보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탄산음료에 부과하는 ‘소다세’등 음료 산업을 향한 압박을 극복하며 약 1650억 달러(약 184조9485억 원)의 시장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탄산음료 수요 감소와 사업 환경이 각박해짐에도 펩시코의 이익은 상승하고 있으며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극복의 성공 사례로 펩시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누이 CEO가 있었다. 2007년부터 펩시코 CEO로 재직하며 탄산음료 기피 등 악재를 돌파한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외식업체 얌 브랜드의 분사와 트로피카나, 퀘이커오츠의 인수를 이끌었으며 건강 스낵과 음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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