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브이, AI 알고리즘 활용한 금융펀드시스템社 ‘SIT’ 설립

입력 2017-07-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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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혁신기업 이에스브이가 인공지능(AI)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펀드시스템 전문기업 실리콘 인사이트 테크놀로지(Silicon Insight Technology Inc, 이하 SIT)를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스브이가 설립한 SIT는 최근 몇 년 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과 전망을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펀드시스템 전문기업이다.

SIT는 금융계의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제임스 사이먼스(James H. Simons)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퀀트 펀드(Quant Fund)’를 사업모델로 한다. 퀀트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매매ㆍ매도되는 펀드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SIT가 퀀트 펀드를 사업모델로 선택한 것은, 제임스 사이먼스가 개발한 계량분석 기법이 인간의 심리를 100% 배제한 채 객관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IT는 알고리즘 및 딥 러닝 기술,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신뢰성을 점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딥 러닝 기술은 2010년부터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다. 처음에는 주로 대학교 차원에서 연구되고 스타트업 설립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이 관련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연구 및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알파고를 만든 ‘딥 마인드’로 지난 해 알파고와 이세돌 간 세기의 바둑 대결 등을 통해 인공지능과 딥 러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된 바 있다.

이처럼 딥 러닝을 활용한 기술의 도입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향후 금융산업은 AI의 발달로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성이 증대돼 리스크를 감소한 고객맞춤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관련 기술의 도입과 활용은 치열해진 금융시장 속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SIT는 과거 데이터를 통해 철저히 알고리즘을 검증하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약 1000여 개의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싱가폴증권거래소(SGX),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SIT는는 넥슨이 지난 2009년 인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쿼드디멘션스의 이철재 대표가 CEO를 맡았다. 여기에 올초 이에스브이의 사내이사로 영입된 대런 루이스(Darren Lewis) 전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합류했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대런 루이스는 인공지능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구글의 수석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며, 지메일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100만 명이었던 사용자 수를 10억 명으로 늘리는데 큰 기여를 했고, 지메일과 구글번역기의 핵심이 되는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인재다.

이에스브이는 이철대 대표와 대런 루이스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회사가 진행 중인 기존 사업들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구글 딥 러닝 기술을 금융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방식과 예측으로 금융사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며 “SIT는 새로운 금융 트레이딩 시스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가올 미래 금융업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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