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차익 실현 매물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33센트) 하락한 배럴당 46.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40센트) 떨어진 배럴당 46.92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국제유가는 지난달 6일 이후로 최고치를 찍으며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었다. 지난 14일을 마감일로 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47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에 영향을 받은 매도세가 지배적이었다.
공급 과잉 우려도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씽크마켓츠의 니암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고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바와 무관하게 WTI 가격은 50달러 수준까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 과잉은 여전히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의미 있는 감산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는 하락압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4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기존 감산 합의를 되풀이하겠지만, 감산을 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새로 감산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