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당대표 초정 오찬에서 文 대통령 테이블 직접 옮긴 사연은?

입력 2017-07-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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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대표들과 청와대 백악교 산책하며 회의분위기 반전 이끌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 전 여야대표를 기다리며 테이블을 직접 옮기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취임 후 첫 각 정당대표를 초청해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특유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각 정당대표가 오기 10분 전 미리 와서 상춘재 앞뜰에 마련된 차담회 테이블 앞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보좌진들과 함께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이날 날씨가 폭염주의보로 더운 상태에서 테이블이 살짝 햇빛이 있는 곳에 놓여 있었다.

이에 임 실장이 “날씨가 너무 덥다”며 “테이블을 옮겨야 그나마 시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날씨가 더워 그게 좋겠다”며 테이블 앞으로가 직접 옮기려 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본 임 비서실장과 보좌진이 황급히 테이블에 달라붙어 문 대통령과 함께 그늘진 곳으로 테이블을 옮겼다.

이 같은 소탈한 모습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 정당대표가 함께 모였을 때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각 정당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 “폭염주의보가 내려 시원하게 잠시 계곡 구경을 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 전 여야대표를 기다리며 테이블을 직접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이에 각 정당대표는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백악교 산책을 시작했다. 4당 대표들은 상춘재 옆쪽에 있는 연못을 구경하고 백악교를 건너갔다 돌아오는 약 10분간의 산책을 했다. 산책 중 문 대통령은 연못과 청와대 내부 구조 등을 직접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교에 도착했을 때 문 대통령은 “퇴근할 때 이쪽으로 올라간다”고 얘기하자 이혜훈 대표가 “시원하다 여기는 여름 같지 않고 물이 맑다”고 대답했다. 대표들이 연못 위에 줄이 처져 있는 것을 보고 “줄이 왜 설치됐는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이게 없으면 왜가리가 (연못의) 잉어들을 공격해 잡아먹고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자칫 여야 대립으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지연으로 경직될 수 있었던 회의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 수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이날 오찬 중 이정미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토리에게 전달할 ‘애견용품’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각 당 대표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토리에게 선물하는 것이어서 김영란 법 위반이 아니겠다는 농담을 하며 웃음 짓기도 했다.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유기견 토리를 위한 강아지용품과 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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