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영향 안 받아
외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이 소유한 미국의 거주용 부동산 가치가 1530억 달러(약 171조7425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9% 증가한 것으로 2009년에 집계를 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동시에 미국 내 기존 주택 매매 총액의 10%를 차지했다.
미국 부동산의 외국인 큰손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 국민 순서대로라고 NAR은 분석했다. 중국인들이 이 기간에 구매한 미국의 부동산은 320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 규모는 19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캐나다인들이 빠른 속도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이유는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급격하게 부동산 가격이 오른 탓이다.
NAR에 따르면 외국인 주택 매매의 절반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에 몰려 있다. 캐나다인들은 플로리다 주,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 주를 선호했다. 텍사스는 멕시코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뉴저지 주와 애리조나 주는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매수자는 평균 집 한 채당 30만2000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상승한 것이다. 100만 달러 이상을 낸 외국인 구매자는 약 10%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내 정치가 혼란을 겪었음에도 외국인의 부동산 매매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부와 외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는 작년 한 해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주택 가격은 점진적으로 올랐지만, 외국인들은 미국이 안전하고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