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홍대 상권이 상승 견인망원공원 등 ‘水세권’ 더해져 인기
서울 마포구 합정동이 강남의 아성에 도전하는 강북권 부동산 시장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를 거듭할수록 합정동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합정동의 상승세를 견인한 1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근 몇 년간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둬온 홍대 상권이다. 2010년대 들어 압구정동, 명동 등으로부터 ‘젊은이의 거리’ 이미지를 확실히 가져오는 데 성공한 홍대 상권은 합정동, 연남동, 상수동 등 인근 지역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쳐 합정동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합정동이 부촌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것은 2010년에 GS건설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메세나폴리스’는 비록 행정구역상 서교동에 속해 있지만, 합정동 한복판에 자리 잡고 합정역과 통로로 직접 연결된 위치에 있는 등 명실상부하게 합정동 생활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현재 ‘메세나폴리스’의 매매가는 전용 122~148㎡의 아파트가 13억8000만~16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강남 부럽지 않은 10억 중반대 아파트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가 유명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사장 등 성공한 사람들의 거주지로 자리매김하며, 이 인근에 2013년 들어선 ‘마포 한강 푸르지오’도 현재 전용 84㎡가 10억 원대로 뛰어올랐다. 합정동에 강북의 흔치 않은 10억 원대 아파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통 환경도 합정동의 성장에 한몫 기여했다. 합정동은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이 가로지르고 있으며, 신촌과 영등포를 지나는 버스 노선이 많은 대중교통의 요충지이다. 도로교통도 잘 갖춰져 있어 양화대교를 통해 한강 이남으로 건너가기도 수월하고, 강변북로 진입로를 마주해 자동차를 타고 서울의 동·서편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녹지와 주변 경관을 중요시하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트렌드에 부응할 만한 요소도 많다. 한강과 접한 곳엔 망원한강공원이, 양화대교를 건너면 선유도공원과 양화한강공원이 있으며,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상암동에는 노을공원·월드컵공원·하늘공원·평화의공원이 이어지는 약 3.4㎢ 규모의 대형 녹지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 한강변이 널찍이 보이는 ‘수(水)세권’까지 더해져 합정동은 쾌적한 환경에 있어 빠지는 점이 없다.
전문가들 역시 교통 여건과 환경이 우수한 합정동이 장래의 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마포구 자체가 강북에서 부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합정동 같은 경우는 한강변까지 끼고 있어 부촌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인근에 재건축이나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곳이 많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경우 합정동 부동산 시장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