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정상황실과 안보실에서 대량의 전 정부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현 국정상황실은 이전 정부에서는 기획비서관실이 있던 사무실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기획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회의 내용을 기록·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삼성경영권 승계 문제나 최순실 씨의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의 강제모금,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추가 문건 발견으로 4일에 이어 14일 발견된 문건까지 합치면 수천 건의 전 정부 문건이 발견된 것이다. 특히 14일 발견된 문건 중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건 254건은 당시 기획비서관으로 일했던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이 정리한 것이라고 직접 밝혀 검찰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증거자료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이번 추가 문건과 14일 발견된 문건 중 공개가 되지 않은 1107건의 내용을 정밀 분석해 이번 주말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문건들도 내용분석이 끝나면 원본은 대통령 기록관에 이관 조치하고 재판에 필요한 관련 사본은 특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청와대의 잇따른 문건 공개에 정치적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문건 공개에 대해 ‘정치보복쇼’라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고 이에 대해 여당은 ‘비밀 유출’로 본말을 전도하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맞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