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군 지휘부 격려 오찬…“지휘관 교체해도 틈 생기면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전·현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3군 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 등 주요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국방과 안보를 잘 관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특히 한민구 장관께서는 정치적 어려움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하도록 애써주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지만 이 역시 압도적 국방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국방력의 증강을 위해 가장 절실한 과제는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국방력 증강, 자주국방 등을 주제로 각 군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대통령께 건의하고 조언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아무리 무기체계를 고도화하더라도 군의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군이 자부심을 통해서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현재 전역을 앞둔 이 합참의장은 “지난 42년간의 군생활 동안 긴장상태에서 살아왔고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해 제대로 된 살림살이 하나 없을뿐더러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을 못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그동안 모두 아홉 분의 대통령님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렇게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감동스럽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을 마치면서 “국가를 유지하는 기둥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국방과 경제다”며 “경제는 조금 더 잘 살기 위한 문제지만, 국방은 국가의 존립과 생존이 달린 문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인 지금은 국방과 안보가 더욱더 절박하다”며 “국방은 정권이 교체되거나, 지휘관이 바뀐다고 해서 결코 틈이 생겨서는 안 되고 튼튼한 국방을 위한 국방개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