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지나갔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과연 지난해에 어떠한 실적을 남겼을까?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는 지난해 408만6173대를 생산해 2006년도 대비 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업체는 업계 부동의 1위 현대차다. 170만6727대를 기록하며 41.8%를 차지했다.
2위는 111만8714대를 생산한 기아차인데, 순위는 전년도와 같지만 비중은 2006년의 30%에서 27.4%로 낮아졌다. 주력 차종인 RV가 국내외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승용 라인업이 노쇠한 까닭이다. 기아차는 1월 3일 발표한 모하비가 큰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는 3위를 차지했으나 생산 증가율이 20.9%로 돋보였다. 이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사실 내수 증가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GM대우는 94만2805대를 생산해 2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아차를 바짝 추격했다. GM대우의 과제는 국내 시장에서의 실지(失地)회복. 국내에서의 마케팅과 홍보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 중 4위인 르노삼성은 닛산 브랜드 OEM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새로 출시한 SM7 뉴 아트로 최고급차 시장에서의 반격을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4.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6년도에 워낙 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르노삼성에 밀리며 5위에 머물렀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변화무쌍한 대내외적인 환경에 맞서야할 입장이다. 특히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조짐이 보이는데다가, 수입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 또한 온몸으로 막아야하는 상황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세워야하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