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일렉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장 중 한때 1만350원까지 오르며 종전 기록인 1만200원을 앞질렀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8’에 탑재할 목적으로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추가 공급을 삼성전자에 요청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타이거일렉은 전날보다 12.87% 오른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지난 11일에도 12.19% 오른 바 있다.
대만의 IT 매체인 디지타임즈(DIGITIMES)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에 필요한 3D 낸드가 최대 30%가량 부족한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이 기존 공급선 만으로 낸드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6.8% 늘어난 4014억 달러(약 460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 측은 메모리 부족 현상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기업 매출·수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 원을 들인 평택 라인에 14조4000억 원, 화성 라인에 6조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일 평택 반도체 라인 제품 출하식에 맞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에 2021년까지 14조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낸드플래시 라인을 늘린다. 화성 공장에도 6조 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신규 반도체 라인을 확보한다.
타이거일렉은 국내 반도체 테스트용 PCB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테스트공정용 PCB의 최종 수요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칭화유니 그룹 등으로 최근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타이거일렉 실적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타이거일렉이 매출액 357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7.5%, 300.2%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