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트럼프 탄핵안 첫 발의...탄핵 정국 앞당기나

입력 2017-07-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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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에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다. 사진 = AP연합뉴스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현지시간)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탄핵안이 의회에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이날 ‘사법 방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하원 의회에 제출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이번 탄핵안은 작년 대선 때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발의된 것이다.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와 관련한 변호사와 작년 6월 9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민감한 정보를 받은 사실이 지난 11일 드러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만남을 주선한 홍보전문가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한 이메일이 오히려 ‘러시아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셔먼 의원이 발의안 탄핵안은 당장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한다고 해도 하원 전체 의석 중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공화당은 하원 435석 중 241석을 차지하고 있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하원에서 정족수의 과반, 상원에서 정족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탄핵안을 발의한 셔먼 의원은 11선의 민주당 중진의원이다. 러시아 스캔들이 터지고 난 뒤 그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핵안을 발의하며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갑작스레 해임된 것은 높은 수준의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탄핵안 발의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며 최악의 정치게임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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