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문 대통령에 고언(苦言)…“국민들, 정부여당에 더 책임있다고 본다”

입력 2017-07-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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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부요인과 삼계탕 오찬…“추경, 재정역할 강조 흐름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5부 요인에게 미국,독일 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하기 앞서 차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인사문제 등으로 꽉 막힌 정국해법에 골몰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민 눈높이에서 보면 정부여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5부 요인을 초청해 최근 미국 공식방문과 독일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따른 외교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오찬회동에는 정 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충무전실에서 5부 요인들과 악수한 후 10여 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지금 우리 정치권의 핵심 키워드는 협치인 것 같다”며 “협치라고 하는 것이 먼저 손을 내밀고 와 달라고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 같지는 않고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국회는 멈춰서는 안 되며 (지금) 멈춰 있는 상황에 대해서 정말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며 “국회는 여당의 것도, 야당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장은 “여든 야든 국회를 멈출 권한은 없다”면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이전에 정부 여당이 그래도 조금 더 큰 책임으로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 의장은 “누가 먼저라기보다는 협치의 물꼬를 트는 측을 국민들은 더 존중하고, 또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순방외교 성과와 관련해서는 “세계 정상들을 만나보니 성장이나 일자리의 평등성, 공정성, 포용성,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 국제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다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상들이) 조금 다행스러워 하는 점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3.1%였는데 작년에는 그게 3.5%로 늘었고 올해는 3.6%정도로 예상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서 재정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했다. 이제 우리가 추경 하겠다는 것하고 방향은 맞는 것 같다”고 추경 편성의 당위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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