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일주일...이사회, 주주협의회 개최

입력 2017-07-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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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우))

이번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갈린다. 오늘 금호산업 이사회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곧바로 주주협의회(19일)가 열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표권 권리를 가진 금호산업이 18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상표권 수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보안 유지를 위해 이사회 개최 직전에 시각과 장소를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14일께 6명의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참석을 요청했다.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할 인물은 김도언 변호사,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 강정채 (재)광주아시아인문재단 이사장, 조재영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당무지원단 부단장, 황성호 전 산업은행 본부장, 김희철 전 군인공제회 관리이사다.

이날 열리는 금호산업 이사회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조건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표권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금호산업이라고 선을 긋지만, 오너(구사주)가 그룹과 계열사의 의사결정권을 지배하는 국내 재벌 구조에서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

박 회장은 7월 첫 주 KDB산업은행이 제안한 박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만남을 거절한 바 있다. 박 회장은 기자와 만나 "지난 7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상표권 계약에 대해 결정해놓고 그 이후에 만나자고 했다"며 "주주협의회에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재차 (결정)하면서 이후에 만나자고 하는데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타이어에 매각 의지가 강한 채권단과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는 박 회장 양쪽의 의견을 절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 이사회가 다른 명분을 내세울 가능성도 언급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사용기간을 12.5년으로 내리는 대신 금전적인 보전(847억 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명분없는 거절은 배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산업 이사회 결과에 따라 19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수정안을 거절할 경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해임 절차를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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