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장조사기관 Gfk 재팬이 양판점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필’이 3주 연속 (6월12~7월 2일)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필은 4.7인치 HD(1280x720) 디스플레이에 1.6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3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 3000mAh 일체형 배터리,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다.
일본에서 갤럭시필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30만 원 중반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카메라 성능과 메모리, 배터리 등의 일부 프리미엄급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도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업인 ‘P9’의 중저가폰인 ‘P9 lite’를 출시해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다. 최근 한국에서는 부진했던 ‘P10’의 저가 버전 ‘P10 lite’를 출시해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고가폰 시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고가폰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중저가 스마트폰이나 특화기능이 있는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삼성뿐만 아니라 현지 제조사들도 애플과 구매층이 겹치지 않는 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제품을 구매할 경우 아이폰 선호도가 가장 높고, 그 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중저가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화웨이도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삼성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S8+’도 출시 초기 판매량 5위에 랭크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주 만에 10위 권 밖으로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소니의 엑스페리아 신제품도 출시 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바로 순위가 떨어졌다”며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의 힘이 여전히 막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