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캠프’ 못가는 이재용 부회장…글로벌 M&A 차질 우려

입력 2017-07-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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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장기화 되면서 올해는 세계 경제 거물들과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앨런앤코 선밸리 미디어 콘퍼런스가 올해 35번째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비공개 행사다. 산업과 경제, 문화를 망라한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유력 인사간 사교의 장으로 통한다. 날짜와 행사 의제도 비공개로, 미국 일정 공유 사이트 ‘tmorra.com’는 현지 시각 기준 4일 개최된다고 추측을 내놨다.

매년 7월 초 휴양지에서 개최되며‘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라고 불린다. 공식적 세션 사이에 있는 (비공식) 회의나 점심식사, 수다 과정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오간다. 올해는 21세기 폭스 회장 루퍼트 머독,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오프라윈프리, 페이스북 마크 주커 버그, 테슬라 앨론 머스크 등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2년 국내 인사로는 처음 행사에 초청받은 뒤 2011년을 제외하곤 매년 선밸리를 찾았다.이 곳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을 만나 글로벌 인맥을 구축했다. 2014년 선밸리에서 팀 쿡을 만난 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특허 소송을 취하한다고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는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의 발목이 잡히며 글로벌 인맥 구축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엑소르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진에서 제외됐으며 보아오 포럼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지만 글로벌 인맥을 통한 대규모 M&A 논의는 사실상 쉽지 않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인맥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향후 삼성의 경쟁력이 뒤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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