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부문 부진이 원인…GM·포드·FCA 등 빅3 모두 판매 줄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6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6월에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GM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24만3155대를 팔았고. 포드는 5.1% 감소한 22만7979대를 기록했다. FCA는 7% 감소한 18만7348대를 팔았다. 자동차 렌탈 업체의 수요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 수요는 올해 상반기를 거치며 줄었다. 지난 6개월간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3%로 그 폭이 커졌다. 미국에서 상반기 판매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은 자동차 또는 트럭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전월보다 500달러(약 57만 원) 이상 치솟으면서 구매자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더 많이 사들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자동차 1대를 사들이는 데 개인 평균 대출 기간은 69.3개월을 기록했고 평균 대출 비용은 3만945달러를 기록해 5월보다 631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실적 호조를 보였다. 혼다의 매출은 13만9793대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닛산은 2% 이상 늘어난 14만3328대를 기록했고, 도요타는 2.1% 증가한 20만2376대를 판매했다. 보빗비즈니스미디어에 따르면 닛산의 렌터카 판매는 작년 37% 증가했고, 올해 1~5월에는 9% 증가했다. 닛산은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렌터카 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낸 업체다.
반면 GM은 올해 1~5월 렌터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들었다. 6월까지 포함하면 21% 줄어들었다고 GM은 밝혔다. 올해 상반기 렌터카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그쳤다. 이는 수년 전 기록했던 비중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포드 역시 지난달 렌터카 판매가 전체의 13.2%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5월의 15%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렌터카 회사 엔터프라이즈의 커트 퀼러 차량 인수 담당 간부는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징후 때문에 새 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앨런 베티 북미 지역 회장은 “승용차 수요가 갑작스럽게 급감하면서 렌터카 판매도 고전하고 있다”며 “GM은 올해 승용차 생산을 줄이면서 수 천명의 공장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GM은 지난달 미국 캔자스 세단 공장에서 직원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