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흐 IOC 위원장에 “평창올림픽 北참가 도와달라” 요청

입력 2017-07-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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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에도 협력 구할 것” …IOC도 협조 의사 밝히며 화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IOC 기념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내년 2월 개최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북한 선수단 참가는 물론, 나아가 남북 단일팀 구성까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바흐 IOC 위원장을 단독으로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의 고취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 그리고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인 역 할과 인도적인 분야의 대화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강화가 가능해졌다”며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며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성사를 위한 의지를 재차 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준비가 잘 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한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된다”면서 “새 정부로서는 처음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성공을 위해 당연히 지원하고 붐업을 위해 애쓸 생각이지만 IOC도 함께 노력해달라, 북한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국민에게 치유를 주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며 “평창의 성공에 대해 IOC와 동반자 관계이고 성공을 위해 북한의 참가가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니 함께 노력해가자.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문 대통령은 “현재 두 자리인 한국인 IOC 위원의 숫자를 한국의 국제스포츠 기여 정도를 감안해 3자리로 늘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으며, “IOC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통해 북한의 참여를 촉진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오늘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는데 김 대통령께서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이 한 마디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다”며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와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결과적으로 시드니 올림픽 성공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저는 독일인으로서 분단국가의 고통을 잘 이해한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개인 입장에서도 지원하며 확실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대통령의 평화와 화해 정책 추진에 감사드리며, 또 스포츠에는 어렵게 승리한 게 가장 값지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회담에서 성공을 거둔 데 대해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에게 상징성 있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IOC창립자가 직접 디자인한 메달을 선물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창립자 사후 IOC 창립자가 디자인한 메달을 각국 정상에게 선물했던 전통이 사라졌다가 IOC가 부활시켰는데, 마침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번째로 선물한 데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께 이를 선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평창올림픽의 금메달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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