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AI “가장 신중한 리더는 테슬라의 머스크 CEO”

입력 2017-06-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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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덜 신중한 리더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출처 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수장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겐 대담함, 무모함과 같은 수식어가 붙곤 한다. 그런데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AI) 컴퓨터가 통념과 달리 머스크를 가장 신중한 리더로 규정해 화제다.

직업분석업체 페이사는 IBM의 왓슨으로 성격분석 개발도구(API)를 개발해 정보·기술(IT)업계 리더를 평가했다. 그 결과 머스크가 가장 신중한 CEO로 꼽혔다고 29일(현지시간) 포춘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1점 만점에 0.96점을 얻었다. 다만 압도적인 1위는 아니었다. 2위를 차지한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0.95점)보다 불과 0.01점 높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 등이 모두 0.91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머스크가 가장 신중한 리더로 선정된 것은 지하 터널도로망, 화성 이주, 꿈의 고속열차 하이퍼루프 등 머스크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계획들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페이사는 “위험을 떠안지 않고서도 모험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춘은 “왓슨의 시각에서 야망과 무모함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CNBC방송은 “지난해 26억 달러(약 2조9700억 원)를 들여 수익성이 낮은 솔라시티를 인수한 사람을 어떻게 신중하다고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금융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무모한 결정을 두고 혹평을 날리기도 했다. CNBC는 머스크의 직설적이고 화려하지 않고 멈칫거리는 언변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가장 덜 신중한 리더에는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CEO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0.73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조사 결과 적극성 부문에서는 나델라 CEO가 MS의 빌 게이츠 전 CEO, 저커버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창의적인 리더로는 애플의 팀 쿡 CEO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 오라클의 엘리슨 CEO가 꼽혔다. HP의 메그 휘트먼 CEO는 성과제일주의적인 면모가 제일 강했으며 저커버그는 가장 단호한 CEO로 나타났다.

한편 IBM 왓슨의 성격분석 API는 2000자 이상 되는 특정인의 글을 분석해 성격, 특징 등을 52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주는 서비스다. 페이사는 “CEO들의 발언, 에세이, 책, 인터뷰, 그 밖의 여러 매체를 모아 점수를 산정했다”며 “2500자가 넘는 단어들을 취합하고 나서 왓슨의 성격분석 API에 이를 입력했다”고 조사 방법을 설명했다. 또 “사업가들이 그들의 고객을 더 깊은 층위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성격분석의 목표”라며 “고객의 선호를 파악, 만족도를 높이고 그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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