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파격’ㆍ‘최초’ㆍ‘이례’…극진한 예우에 文 대통령 함박웃음

입력 2017-06-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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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예우로 한미 혈맹 관계 확인…신뢰와 우의 다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하며 영접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파격’,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극진히 맞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례적인 국빈대접, 백악관 사적공간 깜짝 공개 등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 의전에 ‘위대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6개월간의 외교 공백과 사드 배치 논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발언 논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구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을 방문한 역대 한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을 찾은 다른 나라 외교정상보다 가장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29일(미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이뤄진 백악관 환영만찬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 부부로서는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특히 백악관 환영만찬은 ‘국빈방문’(State Visit)에 따른 의전임에도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한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였다. 비록 문 대통령이 공식실무방문을 했지만 국빈방문급 예우를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중요시해 굳건히 신뢰와 의지를 쌓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문 대통령이 이날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진입할 때 국빈방문에만 하는 의전행사인 미국 육·해·공·해병대·해안경비대 합동 의장대 도열 의전행사를 펼쳤다. 또 백악관의 내부 관례를 깨고 문 대통령에게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의 3박을 허용한 것도 ‘이례적인 예우’로 평가 받았다. 국빈방문이 아니면 블레어하우스 3박이 아닌 2박을 제공하는 것이 백악관의 오래된 전통이다. 이에 따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3박을 한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이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만찬 주메뉴로 ‘화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내놓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의사를 내보였다. 백악관이 준비한 차이브 버터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産) 황금미(米) 비빔밥'(Chive Butter, Herbed Carolina Gold Rice Bibimbap)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백악관 개인 집무실인 트리티 룸. 연합뉴스
특히 이날 환영만찬 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백악관 사적공간인 ‘트리티 룸’ 깜짝 공개는 국빈예우를 넘어선 이례적 돌발 행동이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트리티 룸은 미국 대통령의 사적 공간으로 백악관 3층에 있다.

만찬 후 문 대통령 부부 환송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곳이다”며 “내가 당선되기 전에는 백악관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 한번 구경하시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트리티 룸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직접 안내해 문 대통령 부부를 안내했다.

이번 트리티 룸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국정상에게는 처음이어서 백악관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도 백악관 3층 공간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다는 것이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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