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과 한국 국민 존경”…125분간의 환영만찬

입력 2017-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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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와 무역 등 논의…부부동반 시종일관 화기애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을 바라보며 포토세션 엇박자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미 동부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처음 만나 상견례와 환영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서 양 정상은 이례적으로 나란히 앉아 북한 문제와 무역 등을 주제로 논의하며 예정시간보다 35분 늘어난 ‘125분’ 동안 얘기를 나눠 서로 신뢰와 우의를 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 공식 환영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부인이 백악관을 방문해 줘 영광”이라며 “문 대통령과 북한, 무역, 그리고 여러 복잡한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고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매우 존경한다”며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엄청난 승리였고 나는 예상했기 때문에 크게 축하드리고 싶다”고 환대했다.

관심이 쏠렸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는 돌출행동 없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현관 앞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4초간 악수를 하며 밝은 표정으로 환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에게 손을 뻗어 자리를 안내하는 포즈를 취하며 친근감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김 여사와 가벼운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번 환영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안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와 공식적으로 함께하는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환영만찬은 문 대통령이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방미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문(State Visit)’으로 예우를 표한 것으로 깊은 신뢰와 환대의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빈 방문이나 그에 준하는 외국 정상 방문일 때 환영만찬은 필수적 의전 절차로 포함된다.

이날 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내조 외교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정상회담 전 환영만찬은 양국 간 신뢰와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자리로 정상회담에서의 민감한 의제를 부드럽게 풀 수 있는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만찬 후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으로 언론에 발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의구심을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해 해소시켰다.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상견례 및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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