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ㆍ나전 클러치ㆍ버선슈즈…김정숙 여사 패션외교 ‘아이템’

입력 2017-06-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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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입고 백악관 만찬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한국 전통 고유의 멋으로 ‘패션외교’에 나선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의 정상만찬에 모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이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 전통방식으로 염색해 한국 고유의 색을 살렸으며 여기에 화려함을 뺀 고전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져 우아함을 자아낸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수 십 년 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지만 시장의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는 한복을 입을 때 나전 클러치(손가방)를 든다. 이 클러치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 중 하나인 나전을 접목해 전콩의 미를 살렸다. 신발은 ‘버선슈즈’를 신을 예정이다.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을 살린 채 굽을 높여 힐 형태로 만든 이 신발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 여사는 미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당시에는 푸른색 회화작품이 덧입혀진 독특한 상의로 이목을 끌었다. 이 옷에 프린팅 된 작품은 국내 한 작가의 것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입는다. 블라우스의 문양은 문자도의 글자 중 ‘悌(제)’자의 ‘마주보고 있는 새’를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이다. ‘悌(제)’자는 ‘孝悌忠信(효제충신: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 우애를 나타내는 글자이며,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뜻을 담았다. 이 의상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 김정숙 여사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첫 순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며 “영부인 패션이 관심을 많이 받는 만큼 전통을 담은 아이템들이 널리 쓰이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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