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트럼프 첫 만남…제1의제는 ‘무역 불균형’

입력 2017-06-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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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방미일정 시작…양국 ‘한·미FTA’ 현안 입장차 보여 결과 도출에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논란 대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 문제가 주요 논의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간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으며 한·미 FTA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반면,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무역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다만 양국 정상 모두 무역 현안에 대한 대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3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사드가 아닌 무역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는 한국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한미 FTA 재협상 현안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흑자는 축소되고 있고 미국의 (대 한국) 수출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큰 격차와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양국 정상은 무역 관계에 대해 우호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한미 FTA 현안에 대해 백악관과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스탠딩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 FTA는) 참여정부 때 재협상으로 이뤄진 수정을 통해 양국 간의 이익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한미 FTA가 양국 교역에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나라별로, 분야별로 이익이 되는 분야가 있고 거꾸로 피해를 보는 분야가 있다”며 “우리도 국내적으로 제조업 분야나 자동차 분야는 도움이 되지만 농업 분야는 피해를 당하는 것이고, 미국은 거꾸로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여전히 한국에서 흑자를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에 따라 미국이 입는 적자는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서 보는 적자보다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그럼에도 한미 FTA가 더 호혜적으로 발전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라고 본다”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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