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 기념일에 맞춰 방문할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다음달에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에 맞춰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올해 프랑스혁명 기념일에는 미국이 프랑스 동맹으로 참전한 제1차 세계대전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도 예정돼 있다.
이번 양 정상 간 만남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초대하면서 성사됐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자국에 초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첫 회동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이뤄졌다. 양 정상은 첫 대면에서 악수했는데 마크롱 대통령의 악력에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새하얘진 모습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해프닝에서 드러나듯 둘 사이는 냉랭한 모습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관계는 더 악화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것이다.
한 편으로 둘은 최근 들어 공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전 세계에서 테러가 반복되면서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협력 의지를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테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문제에서 프랑스는 전적으로 미국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도 둘은 파리기후협정 탈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국제 테러 등 이슈를 중심으로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인상을 찌푸리며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두 정상은 대테러 협력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다른 많은 쟁점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