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미동맹은 혈맹…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함께 만들겠다”

입력 2017-06-29 07:53수정 2017-06-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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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첫 공식일정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후 첫 공식행사로 미 버지니아 주(州)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한미 양국 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의 하나다. 당시 중공군은 장진호 전투 승리 후 원산을 먼저 점령해 한미 연합군의 육상 퇴로가 끊겨 함경도 일대로 고립됐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군은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화물)’ 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진 흥남철수 작전을 세우고 피난민 9만 명 탈출을 성공시켰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난민 중의 일부여서 이번 방미에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 가족사와도 연결돼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다”며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흥남철수 작전 당시 문 대통령의 부모는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 하나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 2년 후 저는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며 “장진호의 용사와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고 장진호 기념비 헌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며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한미 간 혈맹 동맹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으며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 당시 어머니가 알려준 뒷얘기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며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통에 그 많은 피난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주변에 기념수로 윈터 킹(Winter King) 별칭을 지닌 산사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기념수로 산사나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다”며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해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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