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36.6% ↑…조선 15.6% ↓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보면 하반기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IT 경기 개선과 신흥국 경기 호전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는 하반기 D램 가격이 안정 추세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반도체 수요 신규 산업이 확장하면서 수출 호조세가 지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수요의 안정적 회복, 높은 수준의 철강 가격 등 긍정적 요인이 하반기에도 유지되면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할 전망이다.
정유는 하반기 경쟁국의 정제설비 가동률 확대와 국제 유가 하방압력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나 중국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석유 수급 호조세 지속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의 높은 증가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규 전략 스마트폰 출시, SSD 실적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하반기 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 회복으로 완성차는 증가 예상되나 국내 업체 현지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품 수출 감소가 지속돼 전년 동기대비 1.8%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조선은 선박 인도 물량이 크게 줄면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시추ㆍ생산 해양플랜트의 인도 연기 등 부정적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은 OLED TV, UHD TV와 IoT 가전 등의 초프리미엄 신제품의 해외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수출 단가 하락과 해외생산 확대의 부정적 요인이 커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국내기업의 LCD 출하량 감소, 중국 기업들의 8세대 이상 생산 라인 가동 확대 등으로 상반기의 수출 호재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대 주력산업 수출증가율이 국내 총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총수출 대비 12대 업종 비중은 지난해 77.0%에서 1.0%포인트 높아진 78.0%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IT산업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중국 산업 성장에 따른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12대 주력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미국의 한국산 섬유제품의 반덤핑 조사 시작 등 한국의 섬유 관련 수입 규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전의 경우 반덤핑 제소 등 미국 월풀의 한국 제품에 대한 견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