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 평균 월급 187만원…미혼女 69% “결혼 안해도 된다”

입력 2017-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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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월급의 64% 수준 그쳐…비정규직 중 시간제근로자 첫 50% 넘어

(통계청)

우리나라 여성의 월평균 임금이 지난해 187만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 여성 10명 중 7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 임금은 18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8만8000원 늘었다. 남성 임금(291만8000원)의 64.1% 수준이다. 남녀 평균은 249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015년 기준 329만 원, 소득 순으로 나열 시 한가운데 위치한 중위소득은 241만 원이었다. 여성의 평균소득은 236만 원, 중위소득은 179만 원이었다. 이번 통계와 비교하면 평균보다 중위소득에 가깝다.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1507원으로 전년보다 780원 느는 데 그쳤다. 남성 대비 여성의 시간당 임금수준은 68.4%로 전년(68.0%)보다 불과 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86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는 508만1000명으로 59.0%, 비정규직은 353만8000명으로 41.0%를 차지했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남성이 0.1%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8월 기준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177만2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50.1%를 차지하며 처음 50%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22만4000명(14.5%) 증가하면서, 이 기간 남성 증가세(2만3000명, 3.3%)의 10배에 달했다. 이에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구성비의 남녀 차이는 25.6%포인트로 전년(21.8%p)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3세 이상 여성의 비율은 47.5%로 남성(56.3%)보다 8.8%포인트 낮았다. 2010년 59.1%에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여성의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은 46.7%로, 이 역시 남성(38.9%)과 차이를 보였다.

특히 미혼남성 42.9%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미혼여성이 결혼을 원하는 비율은 31.0%에 불과했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미혼여성은 59.5%에 달했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6.0%(하지 않는 것이 좋다 4.9% 포함)를 차지했다.

올해 우리나라 총 인구는 5144만6000명으로 이 중 여성이 49.9%(2565만6000명)을 차지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00.5명이다. 성비가 지속적으로 줄어 2039년 100.0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혼부부 혼인건수는 22만1100건으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1세로 남성(32.8세)에 비해 2.7세 적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1990년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2015년 30.0세로 30대에 진입한 바 있다.

지난해 총 이혼건수는 10만730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가 이혼한 비중이 3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년 이하 함께 한 부부’의 비중이 22.9%를 차지했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7.3% 감소한 40만6300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1.170명으로 전년보다 0.069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2015년 기혼여성(15~49세)이 생각하는 이상자녀수는 2.25명, 기대자녀수는 1.94명으로 조사됐다. 이상자녀수는 기혼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수, 기대자녀수는 실제 출생아수에 향후 출산을 계획한 자녀수를 더한 것을 말한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새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를 주창한 만큼 앞으로 여성의 비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육아 등의 이유로 자발적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결혼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여성이 늘고,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관념이 약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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