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단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제외돼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이달 말로 예정된 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경제인사가 포함됐다. 철강업계 인사는 철강협회 회원사인 TCC동양의 손봉락 회장만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은 일찌감치 대한상의에 참가 신청서를 내며 미국 방문의 의지를 불태웠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무난하게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권 회장의 경제인단 제외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의 주요 타깃이 철강업계인 만큼, 경제인단에 철강업계 인사를 포함해 동행하는 게 문 대통령 첫 미국 방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철강업계는 문 대통령 미국 방문에 경제인단으로 동행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권 회장은 철강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철강협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어, 방미를 계기로 미국의 통상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한국 철강업체에 대한 관세 폭탄과 함께 추가 수입제한 조치도 예고하고 있어, 권 회장이 이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권 회장의 방미 경제인단 합류 불발로 철강업계의 한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미국 첫 방문이라 좋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것 같다”며 “최근 첨예한 대립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철강 쪽 인사 대신 가급적 미국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