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인사지뢰’…고심 깊어지는 靑

입력 2017-06-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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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조대엽·송영무 장관 후보자…野, 음주운전 등 의혹 ‘부적격’지목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야권의 날 선 검증의 칼날 위에 섰다. 계속된 인사 논란에 장관 후보자 중 추가 낙마자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청와대 인사 검증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은 물론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손을 잡으면서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로 김상곤 부총리 후보자 등 6명의 공직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국회 국방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실시계획서 등을 의결하면 확정된다.

가까스로 상임위원회가 가동돼 청문회는 치를 수 있게 됐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김상곤·조대엽·송영무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지목하면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인사문제를 둘러싼 대치 정국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 후보자에 대해선 로펌 고액 자문료, 위장전입, 납품 비리 등이,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친북 논란(주한미군 철수·한미동맹 폐기), 조 후보자는 만취 음주운전 전력과 임금체납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상곤·조대엽·송영무 후보자) 이 세 사람에 이어 최근 부각되기 시작한 환경부 장관 후보자까지 야 3당에서 다 거부할 것”이라며 “만일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다 임명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민주적 정당성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한 명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여성 비하 발언이 또 드러나 여권과 청와대의 입장은 더욱 곤혹스러워졌다. 야권 여성 의원들이 탁 행정관의 해임을 촉구한 가운데 일부 여당 여성 의원들도 비판에 합류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내심 청와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논의하거나 결정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런 문제가 부담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니 본인이 어떤 결론을 낼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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