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기자 7명 집필…신약개발 스토리 소개·정책 제안
“바이오 의약품은 우리의 생과 사의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영역의 무게는 앞으로 무거워지고 중요성은 커져만 간다.”
‘바이오 사이언스의 이해-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의 이야기를 담았다. 바이오ㆍ제약산업 전문 매체인 바이오스펙테이터 7명의 기자(이기형ㆍ천승현ㆍ장종원ㆍ서일ㆍ김성민ㆍ조정민ㆍ이은아)가 한국의 바이오 신약개발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바이오 의약품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유전자나 단백질 세포를 원료로 만든 치료제를 말한다. 지금까지의 의료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만성질환, 유전질환, 희귀병은 물론 암 치료의 새로운 기회를 바이오 사이언스가 바탕이 된 바이오 의약품이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연구 개발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 한국의 바이오테크는 어떻게 경쟁하고 협업하고 있는지,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는 어떤 과학기술을 이용해 난치병과 암을 잡으려 하는지 소개한다.
1970년대 중반 외국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한 학자들이 1980년대부터 한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전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연구와 개발을 시작했고, 대표적인 1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불리는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인슐린 제조를 위한 특허는 미국의 제넨텍 등이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에는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슐린 생산이 가능했다. 한국에서는 1987년 물질특허제도가 처음 시작됐고, 이를 기점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작은 좋았지만 한국의 바이오 신약개발의 걸림돌은 정부 정책에 있었다. 신약을 개발할 때 해당 신약이 어떤 환자에게 적절하게 효과를 나타낼지 사전 혹은 치료 과정에서 진단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바이오 의약품에서의 화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도 외국의 사례가 없으면 “왜 외국에는 그런 신제품 사례가 없냐”는 질문을 내놓으며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외국 제약기업이 허가를 받은 후에야 한국에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때문에 말한다. “규제와 지원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에서 출발이 비슷했고 학계와 업계의 노력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손을 잡아 함께 도약할지, 발목을 잡아 외국 제약기업에 좋은 일만 시킬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저자들은 줄기세포와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 치료제의 개발 현황도 담아 바이오 사이언스의 중요성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