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자” 문화인들 모여 생산자 마켓 개최

입력 2017-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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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광화문광장서…젠트리피케이션 예방·대응 매뉴얼도 배포

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단체 ‘생산자’가 오는 25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첫 번째 ‘생산자 마켓’을 개최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됐던 도심이 지역주민에 의해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서 대자본이 몰리면 원주민인 임차인들이 외부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에서는 홍익대학교 주변 지역이나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이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지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이끌었던 다양한 분야의 문화인들이 피해를 보았다.

생산자는 30여 명의 문화인들이 지난 3월 젠트리피케이션 저항운동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이번 생산자 마켓도 기획했다.

생산자에서 행사를 준비 중인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구본기 소장은 “생산자는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직접적 피해를 입거나 모임 취지에 공감하는 문화 생산자들로 구성됐다”며 “이번 생산자 마켓은 젠트리피케이션 저항운동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해소하고,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문화 생산자를 만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자 마켓에는 수제 양초, 맥주, 양말 등을 제작하는 다양한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사진가 등 예술가들도 참여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이화진 사진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은 공동체를 파괴하고 각자도생해야하는 야만의 세계를 만드는 시작점”이라고 규정하고, “사진을 통해 이 문제를 알리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주최 측은 행사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젠트리피케이션 예방·대응 매뉴얼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 매뉴얼에는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주요 내용과 피해 발생 시 상담할 수 있는 기관, 단체 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 시민들이 이미 사라진 또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단골 가게를 찾아,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단골 가게 소환하기 프로젝트’도 현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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