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결국 MG손보 증자하나

입력 2017-06-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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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 유상증자 문제를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의 유상증자 필요성과 함께 다음 달 긴급 이사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이사회 심의 대상 중에 MG손보 유상증자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MG손보의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린데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절실한 만큼 증자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사회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주제를 논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자베스제2호를 통해 MG손보에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2년 자베스파트너스가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새마을금고가 4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의 주요 주주는 자베스제2호(90.23%)와 새마을금고중앙회(9.77%)다.

이후 MG손보가 적자 늪에 빠지면서 새마을금고의 고민은 깊어졌다. 2013년 394억 원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손실을 떨쳐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겨우 성공하며 22억6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험사의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RBC비율은 118.69%로 작년 4분기(133.59%)보다 15%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금감원은 보험사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RBC비율이 50% 미만인 경우는 경영개선요구, 0% 미만인 경우 경영개선명령이 각각 이행된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MG손보가 적자에서 벗어나고 지급여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2000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그러나 계속된 유상증자에도 MG손보의 체력 회복이 더딘 만큼 새마을금고 입장에선 추가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새마을금고가 고민하고 있는 유상증자 최소 규모는 477억 원, 최대 규모는 1000억 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개선을 일부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건전성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추후 후순위채권 발행 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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