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좋은 일자리 만들면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 바로 일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 공식 출범했다”며 “문 대통령이 이용섭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사단체 6명과 민간위원 8명, 위촉직 14명과 11개 중앙부처장 당연직 14명 총 28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1차 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민주노총ㆍ대한상공회의소ㆍ비정규직노동센터ㆍ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개 노사단체 대표와 어르신ㆍ여성ㆍ청년ㆍ농업ㆍ벤처ㆍ지방자치단체 등 각 직능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대통령 주재 회의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사 단체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경제성장과 경제민주주의의 토대고, 또 청년 고용절벽의 해결책이자 가장 핵심적인 저출산 대책이며 또 최고의 복지정책이며, 국민의 기본권이다”며 “오늘 회의를 기점으로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의 청사진을 만들고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모두발언을 했다.
최근 여야 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커 합의 도출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논의가 지연된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여성들, 어르신들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 등 국민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다”며 “하반기부터 바로 우리 고용시장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국회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일자리위원회는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10일 제1호 업무지시를 내려 설치됐으며, 근로자 대표, 사용자 대표, 일자리 정책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일자리 창출 정책뿐 아니라 근로시간 단축, 고용 및 근로여건 격차 해소 등 노동 현안을 심의하고 조정하게 돼 있다. 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이용섭 부위원장과 함께 관계 부처 장관과 민간단체 대표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비정규직 문제로 경영계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저는 친노동이기도 하지만 또 친경영, 친기업이기도 하다”며 “경영계가 정말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제가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자리 정책은 노사정이 신뢰를 토대로 대화와 타협,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달성 가능하다”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해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노동계는 지난 두 정부에서 워낙 억눌려 왔기 때문에 아마도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내용이 아주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니 적어도 1년 정도는 좀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노동계에 부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가 노사정 대타협까지 도모하는 그런 기구는 아니다”며 “그 일은 앞으로 또 노사정위원회에서 따로 하게 될 것이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