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산업경기전망 2분기 연속 100 돌파해 116.6…철강·가전제품은 ‘먹구름’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83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EBSI가 116.6으로, 2분기 연속 100을 웃돌았다고 21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출 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에는 93.6으로 100을 밑돌았으나, 2분기에는 106.0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기업들은 특히 수출상담(122.9), 수출계약(121.4), 설비가동률(117.9), 국제수급상황(115.2) 등 항목에서 110 이상 수치로 전 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 채산성(96.4), 수출단가(97.0), 수출상품 제조원가(96.6), 수입규제 통상마찰(98.5), 자금사정(104.5) 등 항목은 전 분기와 여건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8.8), 생활용품(126.7), 기계류(117.8), 농수산물(111.9) 등 수출 경기가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와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에 힘입어 수출 여건 개선이 크게 기대되며, 기계류는 중국 내 설비투자 확대와 베트남 등 신흥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80.4)은 주요 수입국의 통상압력 심화로, 가전제품(81.6)은 해외 생산 및 부분품 현지 조달 확대로 인해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국제무역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수입 수요 위축 등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